학부 시절 필독서였던 플라톤의 ‘국가론’은 그 본질을 이해하기 앞서 다 읽어내기도 어려웠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회구조 속 톱니바퀴로 굴러가는 제 자신을 인식한 후로는 이 작품이 단순히 학점을 받기 위한 전공서적이 아닌 사회 질서와, 사회를 구성하는 게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여 더 가깝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플라톤의 "국가론"은 철학, 정치학, 윤리학, 교육학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 대표적인 저작으로,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책은 대화 형식으로 쓰였으며, 소크라테스가 주요 등장인물로 철학적 논의를 이끌어 갑니다. "국가"는 이상적인 정의의 개념을 탐구하고, 이상적인 국가와 개인의 삶을 설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1. 구조 및 구성
‘국가론’은 10권으로 나뉘며, 대체로 다음과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
제1권: 정의의 본질에 대한 논의
- 소크라테스는 트라시마코스, 폴레마르코스, 케팔로스 등과 대화하며 정의의 본질을 논의합니다.
- 트라시마코스는 정의를 "강자의 이익"이라고 주장하며, 소크라테스는 이를 반박합니다.
- 정의란 단순히 이익이나 권력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조화로운 상태임을 암시합니다.
제2~4권: 이상적인 국가와 정의의 실현
- 소크라테스는 이상적인 국가를 설계하기 위해 세 가지 계층을 설정합니다:
- 정의는 이 계층들 각각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서로 침해하지 않을 때 실현됩니다.
제5~7권: 철학자 왕과 교육
- 철학자는 이데아를 이해하고, 진정한 지혜를 추구하는 자로 정의됩니다.
- 철학자 왕의 필요성: 이상적인 국가는 철학자가 다스릴 때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 교육의 중요성: 영혼의 선한 발달을 위해 체육과 음악 교육을 조화롭게 시행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진리를 깨닫는 이데아의 세계에 도달해야 합니다.
제8~9권: 국가의 타락과 영혼의 구조
- 플라톤은 국가가 타락하는 과정을 다섯 가지 체제로 설명합니다:
- 개인의 영혼도 마찬가지로 타락할 수 있으며, 욕망이 이성을 지배할 때 참주적 성격을 띠게 됩니다.
제10권: 시와 예술에 대한 비판
- 플라톤은 예술과 시가 감정과 모방을 통해 진리를 왜곡한다고 비판합니다.
- 그는 이상적인 국가에서 예술과 시가 제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 주요 주제 및 개념
(1) 정의(正義)의 본질
- 플라톤은 정의를 국가와 개인의 조화로운 상태로 정의합니다.
(2) 철학자 왕(Philosopher King)
- 플라톤은 철학자 왕이 이상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3) 이데아론
- 플라톤은 감각적 세계를 초월한 이데아의 세계를 상정합니다.
(4) 동굴의 비유
- 플라톤은 감각적 세계와 이데아 세계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동굴의 비유를 사용합니다.
3. 현대적 의의
- 플라톤의 ‘국가론’은 정치철학, 윤리학, 교육철학의 초석을 제공하며, 현대에도 다음과 같은 논의에 기여합니다:
플라톤의 국가는 단순히 이상적인 체제를 논하는 것을 넘어, 인간 본성과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논쟁적이고 중요한 철학적 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사상은 과거 왕정국가에서의 통치나 현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것을 현대 한국사회에 접목시킨다면, 정의, 지도자의 자질, 교육의 역할, 계층 간 조화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라톤이 말한 정의로운 사회의 실현은 현대에 와서, 사회적 역할 분담과 불평등 해소로 계승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의 투명성, 민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시민의 준법 의식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그리고 계층 간의 지나친 갈등과 불평등은 사회적 정의를 위협하므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과 사회적 연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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